"착한개"(201506)

착한 개 -백창우

 

개가 있었습니다.

착한 개가 있었습니다.

옛날 옛적 아니구요.

갓날 갓적 아니구요.

바로 얼마 전까지 바로 옆집에

착하고 착한 개가 살았습니다.

제 집 지붕 위에 나비가 날아와 앉아도,

제 물그릇에 뒷집 개가 발을 담가도

제 밥그릇을 길고양이가 와서 들여다봐도

한 번 짓지도 않는

착하고 착하고 착한 개였습니다.

뭘 욕심내 본적도 없고

누굴 미워해 본적도 없고

벌레 한 마리 물어본 적 없는

그 착하고 착하고 착하고 착한 개는

지금 어디론가 가고 없습니다.

 

중략...

 

gouache, conte&crayon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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