월간 일러스트 - 전시를 이야기하다
2013/12

정원재 (replay)

남에게 크게 관심이 없고 지극히 개인적인 사람. 싫은건 얼굴에 바로 티가 나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에 마음을 쏟는 사람. 일주일에 5일은 다람쥐와 솔개가 가끔 날아다니는 경기 집에 콕 박혀 있다 사람이 그리워지면 주말 서울 홍대 등지에 출몰하는 생활을 하는 일러스트레이터 & 북디자이너 & 캘리그래퍼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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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 .전시 컨셉 '너와 나의 이야기'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.
물과 종이 물감이 어우러져 변주되는 수채화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합니다. 고흐의 말처럼 수채화가 쉬운 작업이었다면 이토록 애써 마음이 가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.
좀 더 많은 사람들과 나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소통하고 싶습니다. 보고 있으면 어떤 이야기가 떠오르는 그림, 이별과 만남 그립고 따뜻한 이야기가 있는 Soda로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면 참 행복할 것 같습니다.

 

2.작업제작에서부터 전시준비과정까지 이야기해주세요.
3년 동안 Soda를 주제로 수채화를 그렸습니다. 그러던 중 2013년 올해 1월 <갤러리 정다방 프로젝트>의 전시 제안을 받고 첫 개인전을 준비하게 됐습니다. 전시 준비 중 후원 펀딩이 있는걸 알았습니다. Soda그림을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리고 <Soda "너와 나의 이야기"> 라는 주제처럼 함께 만드는 전시를 하고자 펀딩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. 후원자분들을 모아 상품을 만들게 되면 전시를 알리는 기회도 되고 후원자분들은 창작의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. 목표한 후원 모금액을 달성 못하면 프로젝트 자체가 실패하는 경우도 있지만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.

1월 9월~ 10월 첫 전시 스케줄 확정
7월 전시 작품 완료 / 구체적 전시 기획과 아트상품 목록 선정
8월 14일 텀블벅을 통한 전시후원 프로젝트 개시 (30일 후원금 모집) / 소다 홍보용 캐릭터 인형 제작
9월 작품 23점 전시액자 제작 / 후원금 모집 성공(9월 14일) / 상품 실제 제작 (엽서, 액자, 머그컵, 에코백, 핸드폰케이스 등)
9월 23일부터 10월 5일 까지 정원재 개인전 <Soda “못다 한 이야기”> 전시

 

3.전시 진행 중 생긴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.
유명하지 않은 작가인 제게 82명의 후원자분들이 생긴 게 가장 놀랍고 행복한 일이었습니다. ‘와! 나한테 82명이나 후원자가 생겼어.’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불안함도 잠시 돌아누워 자다가도 행복해서 웃었습니다. 전시 중에 후원자분들께 작품 설명도 하고 준비한 후원 선물을 드릴 때 즐거움은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. <작가의 방> 관람객들이 그려주고 가신 전시축하 그림이 어느새 벽면 가득 채워진 것도 잊지 못할 기억입니다.

 

4.이번 전시 작품에는 어떤 재료를 사용하셨는지요.
수채물감과 색연필, 연필

 

5.전시 후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
전시장소가 문래동에 있었습니다. 오고가며 스치듯 들어 올 수 있는 장소는 아니어서 아쉬웠습니다. 꼭 보여주고 싶었는데 제가 나눠주는 꿈 한 자락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. 다음 개인전은 10년 후에 한다고 농담반 진담반 얘기했지만 못 본 사람들 덕에 생각보다 전시가 당겨질지도 모르겠습니다.
전시펀딩을 생각하신다면 첫째 “돈이 필요해서”가 아닌 “작품을 알리기 위해”시도하세요. 두 번째 누가 뭐라 하건 자기의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확실할 때 시도하세요. 그래야 주변 실패에 대한 조언에 담담할 수 있습니다.